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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시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세상 경험도 쌓고 친구도 보기 위해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대한항공... 돈이 좀 들었지만 LA로 가는 직항을 이용했다. 그때는 집이 좀 괜찮았는데...
엄청난 비행시간 끝에 도착한 미국공항.
도착하자마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러나 겁먹은 표정은 짓지 않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잔돈도 없고... 전화기도 안보이고 ㅡㅜ
다행히 한국사람이 있다는 것. 전화를 걸려면 어떻게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전화기를 사용하라고 해주었다. 땡큐베리감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다행히 나를 데리러 마중나오는 중.
한적한 터널 앞. LA의 포근한 날씨... 맑은 하늘.
택시를 잡거나 또 마중나올 사람을 기다리는 외국인들.
아니.. 이제 내가 외국인이 된건가...
반가운 친구와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탓다.
친구는 고급차를 끌고 나왔다. 지인의 차를 잠시 빌려서...
오른쪽엔 씨즐러가 보이고...
왼쪽에는 맥도날드가 보인다.
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데... 무지막지하게 낯설다.
살찐 친구... 그래도 옛날 잘생겼던 얼굴이 남아있구만...
외국영화에서 자주보던 신문자판기.
그런데 자세히보니... 교차로? 중앙일보?
음... 여긴 미국인데... LA는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사는 곳이라....
열대나무들. 멀고 낯설게 느껴졌던 미국.
그곳에 첫 발을 딛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길지...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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